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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혼혈인 오해 받은 가수 함중아(1편)

70년대의 인기가수 중에는 혼혈가수가 많이 두각을 나타냈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가수가 윤수일, 박일준, 인순이, 그리고 함중아를 꼽곤 한다.
그런데 함중아는 혼혈가수가 아니다.

그가 성장기 과정 중에서, 그리고 음악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혼혈이라고 했었는데 그것이 정설처럼 굳어져 지금도 그를 혼혈처럼 생각하는 이가 많은데 나중에 그가 혼혈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
오늘은 함중아를 조명하고자 한다.
함중아와 관련해서는 내용이 길어지는 관계상 1편과 2편으로 나누어 정리해 보고자 한다.
 


함중아는 포항에서 한국인 부모사이에 태어났는데 집안이 가난해서 가족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져 살았었다고 한다.
그중 함중아와 형 함정필은 경기도 파주로 올라와서 전쟁고아와 혼혈아동을 돕는 펄벅재단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은 혼혈아만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함중아 형제는 이국적인 용모이기도 해서 그곳에 들어가려고 혼혈아라고 거짓말을 했던 것이 그가 혼혈아가 된 시초가 된다.

그곳에서 자라면서 형제는 무작정 신중현을 찾아가 제자로 받아줄 것을 간청하게 된다.
이들의 가능성을 테스트해 본 신중현은 자신이 만든 그룹 <신중현과 골든 그레입스>에 멤버로 입단시켰고, 형제는 2년 동안 그 밴드 멤버로 활동하게 된다.

1972년 이 당시 신중현 SOUND VOL.3로 『 골든 그레입스 즐거운 Go Go 파티 』라는 앨범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때 이 앨범 수록곡 중에는 ‘나를 더 이상 괴롭하지 말라(정든 고향)’이라는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곡은 1977년 ‘정든 고향’이라는 제목으로 재발표한 적이 있다.
이 곡을 함중아의 데뷔곡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정든 고향"이 최초 수록된 골든 그레입스 앨범


가능성을 본 신중현은 <골든 그레입스>라는 밴드를 독립시키고 자신은 <신중현과 엽전들>이란 다른 밴드를 만들어 나가게 된다.
이때부터 함중아 형제는 신중현을 벗어나서 독립된 밴드활동을 하게 되는데, 1974년 그룹사운드 경연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한다.

이후 함중아는 형 함정필과의 음악적 견해 차이로 팀을 탈퇴하면서 혼혈아 멤버들을 영입하여 5인조 그룹사운드를 만들어 이름을 <양키스>, 또는 <초록별>이란 이름을 혼용하면서 활동하게 된다.
밴드 <골든 그레입스>는 함중아가 탈퇴한 뒤 그 자리에 윤수일을 영입하면서 이때부터 함중아와 윤수일의 라이벌 관계가 펼쳐지게 되었다.

함중아가 혼혈아로 오해받았던 이유 중 두 번째가 바로 양키스 멤버가 모두 혼혈아 출신이었기에 당시 우스갯소리로 자신도 혼혈아라고 했던 것이었다.

1975년 함중아와 양키스는 가요계 데뷔앨범 『 Gogo 크럽 초대 』를 발표하는데, 이 앨범 타이틀 곡이 ‘미스터 소’였다.
그런데 이 곡은 후에 허윤정이란 가수에게 리메이크 시키면서 일부 가사와 제목을 바꾸어 ‘그 사나이’로 발표되었고, 큰 인기를 얻었었다.
그리고 번안곡인 ‘썸머타임’도 이때 수록 발표되었었다.

1976년에는 연주음악을 발표한 바 있는데, 『 초록별들 Gogo 경음악 』 음반이 그것이었다.
 

"안개속의 두 그림자"가 수록된 함중아 앨범


1977년, 『 초록별 골든 그립스&함중아 』를 발표하는데, 그룹명이 참 헷갈리게 한다.
양키스, 초록별, 그립스 등의 밴드명을 혼용하여 쓰는 바람에 팬들이 헷갈리는 상황을 자주 연출한다.
어쨌든 이 앨범에는 신중현과 함께 하던 시절인 1972년에 발표했던 ‘나를 더 이상 괴롭하지 말라(정든 고향)’를 ‘정든 고향’이라는 제목으로 재수록한다.

이 앨범에는 또한 ‘미스터 소’를 ‘그 사나이’로 바꾸어 재수록했고, 번안곡 ‘썸머타임’도 ‘추억의 바닷가’란 제목으로 재수록했다. 

이 앨범 수록곡 중 “안갯속의 두 그림자”와 ‘정든 고향’이 팬들에게 인기를 얻는다.
오늘 그중 “안갯속의 두 그림자”를 첫곡으로 전해드린다.
또한 수록곡 중 ‘아름다운 여인’과 ‘내 마음의 추억’도 들어볼 만한 곡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Mf0Mfl55YiU

 
1977년에는 제1회 mbc 대학가요제가 열리게 된다.
샌드페블즈라는 그룹이 부른 그 유명한 ‘나 어떡해’가 대상을 받은 그 대회였다.
이듬해인 1978년 이 대회의 입상곡이 2장의 LP로 발매된 바 있었는데, 곡수가 좀 모라자서 몇 곡이 대학가요제와는 무관한 곡이 수록되었다.

대학가요제와 무관한 곡 중에는 함중아의 “나에게도 사랑이”라는 곡이 수록되었었다.
이 음반을 제작한 기획사의 최동권은 양키스 멤버이기도 했다고 하는데, 음반 제작을 위해 LP의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그동안 함중아가 녹음만 하고 발표는 하지 않았던 곡을 함중아와 상의도 없이 덜컥 수록해 발표한 것이다.
이 곡이 바로 그 유명한 “내게도 사랑이”였다.

 

"나에게도 사랑이"가 처음 수록되었던 1977년 대학가요제 앨범 2집


그로 인하여 함중아가 대학가요제 출신가수로 오해를 받았는데, 함중아는 대학가요제 출전 자격이 없었고, 출전도 한 바가 없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는 오해에 불과할 뿐이다.
다시 확인하지만 함중아는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가 아니다.

함중아가 대학가요제 출신이라는 오해를 받게 했던 바로 그 곡, “나에게도 사랑이”를 오늘 두 번째 곡으로 전해드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ogUs-NPb5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