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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전쟁가요의 명곡 허성희 – 전우가 남긴 한마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오늘로 73주년째이다.
지구상에 없어져야 할 전쟁이지만 지금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 1년 넘게 계속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년 이맘때만 되면 들려오는 곡이 있다.
이른바 전쟁가요로 일컬어지는 곡으로 오늘은 전쟁가요의 명곡인 “전우가 남긴 한마디”를 전해드리고자 한다.
이 곡을 부른 허성희는 히트곡은 이 곡 밖에 없는 말 그대로 원 히트 원더의 대표적인 가수이다.

허성희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을 하고 1972년에 ‘앵무새’라는 곡으로 데뷔를 한 것으로 알려지지만 희귀음반이어서인지 음반 확인을 하지 못했다. 물론 히트는 하지 못한 곡이어서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그녀는 9인조 밴드에서 오랫동안 무명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그 밴드도 역시 알려지지 않은 밴드여서 밴드명조차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봄비’라는 곡으로 유명한 박인수도 이 밴드의 멤버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필자가 확인한 앨범에서의 그녀의 가요활동을 추적해본다.

그녀의 첫 독집 앨범은 1977년 9월에 발표된 ‘농부가 좋아’라는 곡을 수록한 앨범이다.
타이틀 곡은 조용필의 명곡을 리메이크 한 ‘돌아와요 부산항에’였다.
물론 알려지지 않은 음반이다.
 

"전우가 남긴 한마디"가 수록된 허성희 앨범

 

이후 작곡가 전오승에게 픽업되면서 1978년 5월에 〈전오승 작곡집>이라는 부제가 붙은 그녀의 두 번째 독집 앨범 『 허성희 골든 앨범 』이 발표된다.
수록곡은 전오승이 작곡한 ‘미사의 종’, ‘과거는 흘러갔다’ 등의 리메이크 곡과 ‘백마’, “전우가 남긴 한마디” 등 신곡이 섞여있는 12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타이틀 곡이 전쟁가요의 명곡 “전우가 남긴 한마디”이다.
매년 현충일이나 오늘 같은 한국전쟁일만 되면 지금도 흘러나오는 주제가가 되었다.
이 곡이 당시 공전의 히트를 하며 그해 TBC 신인상 후보에도 오르며 말 그대로 스타급 가수로 오르게 된다.

갓 스물을 넘긴 나이에 유명가수가 된 허성희는 1979년 2월 ‘나의 일기’를 담은 세 번째 독집앨범을 발표하지만 대중에게는 알려지지 않으면서 미국으로 건너가 가요계에서는 한동안 잊힌 가수가 된다.
1992년 일시 귀국해서 ‘40소절의 왈츠’를 타이틀로 한 신곡앨범과 1994년 ‘멈추지 않는 사랑’을 타이틀로 한 앨범을 발표한 바 있지만 역시 대중에게는 잊힌 가수의 곡일 뿐이었다.

1997년 말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살면서 한국식 바 또는 세일즈 우먼 등 다양한 경험을 했었다고 한다.
2006년 귀국을 해서 두 장의 메들리 음반을 발매한 적 있었고, 2013년 영구 귀국을 한 뒤 베스트 앨범에 ‘독도찬가’를 신곡으로 수록한 『 허성희 베스트 컬렉션 』 앨범을 발표한 바 있다.
 

"독도찬가"가 수록된 허성희 앨범

 

2016년에도 ‘눈물 꽃 사랑’을 타이틀로 한 앨범, 2019년에는 ‘원이엄마’를 타이틀로 한 미니앨범, 2021년에도 ‘가슴 깊이 묻어둔 사랑’과 ‘춘천을 간다’라는 곡을 각각 디지털 싱글로 발표하며 지금도 성인가요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허성희의 유일한 히트곡인 “전우가 남긴 한마디”는 작곡가 전오승 님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친동생이 전사함으로 인해 동생과 참전용사들을 위해 만든 일종의 진혼곡이다.
군가풍의 편곡과 허성희의 진한 허스키 음색이 가미가 되면서 더욱 진한 호소력으로 다가오는 곡이다.

이 곡이 인기를 얻으면서 1979년 이원세 감독이 <전우가 남긴 한마디>라는 제목의 영화를 만든 바 있는데, 제15회 백상예술대상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작곡가 전오승 님은 ‘미사의 종’, ‘과거를 묻지 마세요’를 히트시킨 원로가수이자 배우인 나애심(본명: 전봉선) 님의 친오빠로 나애심의 그 곡들도 전오승 님이 만든 곡이다.
나애심의 딸인 가수 김혜림의 외삼촌이 되는 분이다.
“전우가 남긴 한마디‘를 마지막으로 작곡하고 그도 미국으로 건너가 살았다고 한다.

발표된지 40년이 훌쩍 지나간 곡이지만 지금도 매년 오늘 같은 날에는 마치 주제가처럼 흘러나오는 명곡이 되었다.
한국전쟁과 월남전의 상흔을 안고 살아가는 상처 받은 영혼의 아픔을 보듬은 곡이다.
오늘 한국전쟁 발발 73주년을 맞아 나라를 위해 싸우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이 노래를 그분들에게 바치고 싶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JRUgL8tu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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