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나에로스포의 모든 것 (상편) (라나에로스포 결성과 여성 멤버)

70년대의 우리 가요계에는 혼성 포크 듀엣이 참 많았던 시기였다.

서수남⦁한혜정을 필두로 하여 70년대 초를 장식한 뚜아에무와, 라나에로스포, 원 플러스 원, 바블 껌 등 수많은 혼성 듀엣 팀이 있었는데 이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 혼성듀엣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팀은 아마도 뚜아에무와와 라나에로스포가 아닐까 생각된다.

오늘은 이 중에서도 라나에로스포의 여성 멤버의 변화와 그에 따른 앨범 등 잘 알려지지 않았고, 잘 못 알려져 있던 사항들을 상편과 하편으로 나누어 정리하고자 한다.

라나에로스포는 여성 멤버가 수도 없이 바뀌면서 남성 멤버이자 팀의 리더인 한민이 2006년 사망하면서 팀의 해체 시까지 13명의 멤버 체인지가 있었다.

 

 

라나에로스포 1기 여성멤버 은희(솔로 앨범 이미지)

 

짧게는 2개월, 길게는 1년 6개월 활동한 여성 멤버들의 체인지로 인하여 국내 최장수 혼성 포크 듀엣이면서도 발표한 앨범 수는 그리 많지 않았고, 그쳐간 여성 멤버 수만 많았던 팀이었다.

잘 알려진 대로 이들의 멤버 교체 및 활동 상황, 기간 등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데다 자료도 남아 있는 것이 없어서 그들의 음반과 목소리 등을 추정하여 확인할 수밖에 없다.

음반에서조차 그들의 이름이 명기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당시의 활동에 관한 여러 가지를 종합해서 판단해야 하기에 그동안 원론적인 내용들로만 인터넷에 공개되곤 했다.

먼저 라나에로스포의 34년 활동기간 동안 거쳐간 여성멤버들을 확인해 보도록 한다.

1대 멤버 : 은희(본명 김은희)-----1970년(‘꽃반지 끼고’)
2대 멤버 : 장여정------------1971년
3대 멤버 : 최안순------------1971년(‘산까치야’)
4대 멤버 : 이경란------------1972년
5대 멤버 : 오정선------------1972~1973년(‘마음’)
6대 멤버 : 강인원------------1973~1974년
7대 멤버 : 조성자------------1974년(가수 신웅의 부인)
8대 멤버 : 이애순------------1975년
9대 멤버 : 유경숙------------1976년
10대 멤버 : 안혜숙-----------1977년
11대 멤버 : 윤수정-----------1994년
12대 멤버 : 김희진-----------2000년
13대 멤버 : 박윤정-----------2003~2004년(한민의 친딸)

 

 

라나에로스포 1집 앨범

 

1942년생 한민(본명 박윤기)은 1967년 컴필레이션 앨범 『 노래 응답 』(부제 : 성호민 걸작 가요작편곡집)에 자신의 노래 2곡을 수록하며 가요계에 데뷔를 했다가 1969년 여성 멤버(성명 미상)를 받아들여 혼성 포크듀엣 커플즈로 활동하던 중 세기 음악 학원 강사로부터부터 소개받은 은희(본명 김은희)를 소개받고 커플즈를 해체시키고 은희와 함께 혼성포크 듀엣 라나에로스포를 결성하여 새 출발을 하게 된다.(1970년)

라나에로스포 1대 멤버인 은희는 1970년 라나에로스포 1집 앨범 녹음을 마치자마자 유학 간다며 팀을 탈퇴해 버렸고, 그녀의 목소리가 담긴 라나에로스포 1집 앨범은 그녀가 탈퇴한 뒤인 1971년 1월 발매가 된다.

앨범 수록 12곡 중 9곡이 번안곡 및 연주곡이었고, 단 3곡만이 한국 가요 곡이었는데 그중에서 B면 타이틀곡인 “사랑해”가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게 되면서 라나에로스포의 이름과 함께 전성기가 시작되게 된다.
오늘 첫 곡은 라나에로스포 1집 앨범 B 면 타이틀곡인 은희의 목소리로 변혁 작곡의 “사랑해”이다.

 

 

 

 

은희가 탈퇴한 뒤 한민은 2대 멤버인 장여정을 영입하여 2기 라나에로스포로 활동을 하게 된다.
그런데 장여정과의 활동은 은희의 목소리로 녹음된 첫 번째 앨범으로 활동을 하게 되었고, 별도로 앨범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이 상황에서 1집 앨범 목소리의 주인공인 은희는 자신의 솔로 앨범을 통하여 “사랑해”의 목소리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명시하며 반발하게 된다.
사실 이 라나에로스포 1집 앨범에 수록된 번안곡의 한국어 가사는 대부분 김은희가 썼다는 것으로 앨범에 명기가 되어 있어서 그나마 이 앨범이 은희의 목소리로 녹음된 앨범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라나에로스포 2집 앨범인 <라나에로스포 스테레오 히트선곡>

 

그런 데다가 2대 멤버 장여정도 2개월여 활동 뒤에 팀을 탈퇴해 버리게 된다.
2대 멤버 장여정이 떠나간 뒤로 한민은 뮤지컬 악단인 청포도 가무단 멤버 최안순을 영입하여 제3기 라나에로스포를 출범시키게 되었고, 최안순을 영입하자마자 2집(1971년 7월)과 3집(1971년 12월)을 곧바로 준비하게 된다.

『 라나에로스포 스테레오 히트 선곡 』(2집), 『 라나에로스포 스테레오 제2집 』(3집)으로 명명된 이 앨범에서는 한국가요의 비중을 늘리면서 번안곡 비중이 줄어들게 된다.

이상과 같이 1집에서의 은희의 목소리와 2집 3집에서의 최안순 목소리는 음색 등에서 차이를 드러내게 됨으로 인해 은희가 1집 외에는 발표한 앨범이 없고, 최안순이 2집과 3집의 목소리였음은 쉽게 구별해 낼 수 있었다.
은희는 바이브레이션이 좀 강하고 목소리에 힘이 있는 반면, 최안순은 가성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 맑고 이쁜 목소리 톤이라는 차이점이 존재하기에 앨범 속 목소리는 쉽게 도출할 수 있었다.

아래의 곡은 라나에로스포 2집에 수록된 최안순의 목소리로 한민이 작곡한 “그 얼굴”이라는 곡이다.

 

 

 

 

​그런데 최안순도 6개월 남짓동안 활동하면서 2장의 앨범을 발표한 뒤 솔로 독립을 위하여 전격 탈퇴를 하게 된다.
후에 솔로곡으로 ‘산까치야’를 히트시킨 가수가 바로 그 최안순이다.

부랴부랴 4번째 멤버 이경란을 영입해서 활동해 보지만 그녀 역시도 몇 개월 버티지 못하고 탈퇴, 5번째 멤버로 당시 TBC 성우 출신인 오정선을 영입해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오정선을 영입한 뒤 발표한 4번째 앨범은 1972년에 발표되는데 앨범 수록곡 10곡이 모두 오정선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일부곡이 2, 3집에 수록된 곡, 일부 곡은 최안순이 녹음했으나 미발표되었던 곡 등이 포함되었고, 오정선의 목소리로 녹음된 곡은 ‘그리운 목소리’, ‘두 개의 작은 별’, ‘그대여’ 등 3곡뿐이었다.

 

 

라나에로스포 4집인 <라나에로스포 스테레오 제3집>

 

즉, 6개월여 활동하고 탈퇴한 최안순이 앨범은 2.5장을 발표한 셈이 되었고, 라나에로스포 여성멤버 중 가장 많은 앨범을 발표한 가수가 되는 것이다.
다만 최안순과 오정선의 음색은 너무 비슷해서 구별이 좀 힘들긴 한데, 필자는 오정선이 조금 더 힘이 있는 목소리라는 미세한 차이점을 느꼈다.

오늘의 라나에로스포의 모든 것 상편은 오정선의 목소리로 녹음된 4집 수록곡 “그대여”(이 곡은 5집에서도 타이틀곡으로 수록됨)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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