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말 가요계는 가왕 조용필이 숨고르기를 할 때였다.
이 틈을 타서 박남정, 김완선 같은 댄스가수가 혜성같이 등장하고, 아이돌 그룹의 원조인 소방차가 등장하면서 가요계의 판도는 급속도로 댄스 위주로 변모하게 되었다.
그 결과 1990년대 한 세대는 거의 댄스 열풍이 잠식했던 시대였다.
그 사이에서도 신승훈, 이승환 같은 발라드도 많은 인기를 모았었고, 김종서, 김경호, 이승철 같은 로커들도 큰 인기를 모았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수많은 댄스그룹들이 우후죽순 탄생되었던 시기가 1990년대 초반이었다.
오늘은 그 때 탄생한 그룹의 하나로 1990년대 초중반을 뜨겁게 달구었던 댄스 그룹 한 팀을 조명해 본다.
제목에서 보듯이 그룹 ‘노이즈’이다.
노이즈는 리더인 홍종구(보컬), 천성일(작곡, 보컬), 한상일(댄서), 김학규(댄서) 등 4인조로 구성된 보컬 댄스 그룹이다. 1992년도에 결성된 그룹으로 원래는 홍종구와 천성일 만으로 시작했었는데 댄스가 약해서 댄서인 나머지 두 멤버를 보강시킨 라인업이었던 것이다.
1992년 11월 노이즈는 데뷔앨범인 『 Sound Shock 』을 발표한다.
이 앨범에서 “너에게 원한 건”이 1993년 5월 가요 톱 텐 연속 5주 1위를 하면서 인기그룹으로 성장하게 된다.
후속곡인 ‘변명’ 역시도 10위권의 히트를 하면서 성공적인 데뷔를 하게 된다.
오늘 그룹 노이즈의 첫 번째 곡으로 “너에게 원한 건”을 들려드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U3afYoIJVzA
데뷔앨범으로 1993년 한해를 장식하고 1994년 3월 2집 앨범인 『 Noise 2 』를 발표하는데 앨범판매가 30만 장가량 판매되고 수록곡 ‘내가 널 닮아갈 때’도 10위권 안에 들기는 했지만 전작에 비해 성적은 초라했다.
게다가 댄서인 김학규가 군복무를 이유로 탈퇴하게 되었다.
김학규 대신 홍종호를 새 댄서로 영입해서 1995년 5월 3집 앨범인 『 Noise 3rd Revolution 』을 발표하는데 이 앨범이 노이즈로서는 대박 앨범이 되면서 그룹의 대표앨범이 된다.
수록곡 “상상속의 너”가 큰 히트를 하면서 가요 톱 텐 5주 연속 1위 골든 컵을 받게 되었다.
이 곡은 어찌된 영문인지 아르헨티나의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인 'Todo por dos pesos'의 오프닝 송으로까지 쓰였다고 한다. 그래서 노이즈가 아르헨티나로 건너가 공연도 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다 안다는 이 노래.
게다가 후속곡인 ‘어제와 다른 이별’도 “상상 속의 너” 못지않게 큰 사랑을 받게 된다.
‘체념’과 ‘소유할 수 없는 너’까지 히트하면서 수록곡 8곡 중에 4곡이 히트를 하게 되는 기염을 토해낸다.
이 앨범은 댄스그룹 앨범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게 되었다.
그해 연말에 이 3집 앨범으로 대한민국 영상음반대상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서울 가요 대상 및 KBS가요대상에서 올해의 가수상도 수상하는 등 가장 화려한 해를 보내게 된다.
오늘 노이즈의 두 번째 곡은 그룹의 가장 대표곡인 “상상 속의 너”를 들려드리고자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JbChK1cGe70
약 7개월 뒤인 1995년 12월 4집인 『 Breaking The Noise 4 』를 발표하였다.
이 앨범도 전작에는 살짝 못 미치기는 하지만 많은 사랑을 받은 앨범으로 꼽힌다.
타이틀곡인 ‘이젠’, ‘홀로서기’, ‘착각’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필자는 개인적으로 3집보다 4집을 더 좋아한다.
“착각”과 ‘오래된 만남’이라는 곡을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착각”은 나중에 후배 아이돌 그룹인 악동클럽이 리메이크해서 다시 인기를 모았던 곡이기도 하다.
오늘 노이즈의 세 번째 곡으로 맨 마지막에 이 곡을 전해 드리고자 한다.
4집 활동을 마치고 영입댄서인 홍종호가 빠진 뒤 새 멤버 영입 없이 1996년 11월 3인조로 발표한 5집 앨범 『 Unchangeable 』은 성형을 꼬집은 곡인 ‘성형미인’이 6위까지 오르는 인기를 얻게 되었다.
당시에는 여배우 노현희가 성형을 밝혔다가 사회에서 부정적인 시선을 받는 등 성형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컸던 시대였었다.
5집 활동을 마무리한 1998년 댄서 한상일마저 빠진 채 그룹의 양축인 홍종구와 천성일만 남은 상태로 그룹 이름을 「안티 노이즈(Anti Noise)」로 바꾸어 활동하게 된다.
기존의 노이즈에서 탈피하여 강렬한 비트 형식으로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곡인 ‘피그맨’을 담은 6집 앨범은 대중의 외면을 받은 채 처음으로 실패를 하게 된다.
이후 홍종구와 천성일마저 노이즈를 떠나면서 그룹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된다.(노이즈 해체)
이후 5집 활동 후 팀에서 빠진 한상일은 잠시 권재범과의 듀엣으로 '페이스(Face)'에서 활동한 바 있는데 노이즈가 와해되자 노이즈 이름으로 7집을 내게 되는데, 이 앨범은 사실상 '페이스(Face)'의 2집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페이스(Face)'가 ‘노이즈’로 이름만 바꿔 앨범을 냈을 뿐 여기에 홍종구, 천성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이 ‘야상무곡’인데 상업적으로 실패를 한 앨범이다.
또한 2009년에는 노이즈 댄서 출신 홍종호를 가입시켜 ‘사랑만사’라는 디지털 싱글도 내 보지만 역시 대중은 홍종구, 천성일 없는 노이즈는 인정하지 않았다.
1998년 『 안티노이즈 』 앨범 실패 뒤 홍종구는 가수를 은퇴하고 연예인 매니지먼트 및 음반제작자로 뛰어들어 ‘T&R 글로벌네트웍스’의 대표이사로 영화배우 고수를 발굴해 내기도 한다.
그리고 한국 연예매니저먼트협회 부회장 등을 지내기도 하였다.
한편 천성일도 그 후 가수로서 은퇴를 하고 이듬해부터 홍경인의 데뷔앨범, 2000년 김태영 2집, 신승훈 7집, 2003년 조정현 4집, 2004년 스페이스 A출신 루루의 솔로앨범 등에 작곡자로서 이름을 올리기도 한다.
지금은 드문불출 완전히 방송활동을 접은 채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천성일은 1990년대 프로듀서 김창완과 함께 댄스음악 히트제조기로써 신승훈의 '처음 그 느낌처럼', 김건모의 '멋있는 이별을 위해', '너에게', 박미경의 '이유 같지 않은 이유', '이브의 경고', 클론의 '도시 탈출', '빙빙빙', 콜라의 '모기야' 등을 작곡해 주어 히트시킨 장본인으로 참 안타까운 인재였다.
오늘 그룹 노이즈의 세 번째 곡으로 전해드리는 곡은 1995년 12월에 발표된 4집 앨범 수록곡 “착각”을 들려드리고자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S6L99ZKHo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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