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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70년대 걸그룹 "숙자매"

오늘은 1970년대 후반에 인기를 얻었던 쌍둥이 여성듀오 한 팀을 소개해 드립니다.
1970년대에는 남성 듀엣도 많았지만 여성 듀엣도 참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펄시스터즈 이후에도 바니걸즈(토끼소녀), 산이슬, 현경과 영애, 숙자매, 희자매 등이 있었지요.

그중에서 바니걸즈(토끼소녀)와 숙자매, 그리고 희자매는 당시 거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면서 걸그룹 트로이카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위에 열거한 팀들은 이미 오래전에 해체가 된 팀들이지만 숙자매의 경우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1999년까지 앨범을 발표하며 꾸준히 활동했던 팀이지요.
 

숙자매

 
오늘 그중에서 숙자매를 조명해 봅니다.

숙자매는 쌍둥이 자매 듀엣입니다.
부산 출신인 언니 김희숙, 동생 김재숙으로 결성이 되었고, Last name을 따서 숙자매로 이름을 지은 것이지요.
 
이들은 1975년 결성하여 서울로 상경해서 밤무대를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하는데 당시에는 루비시스터란 이름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1978년 4월에 데뷔 앨범을 발표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숙자매란 이름으로 바꾸고 뒤에 루비시스터란 이름을 병기하며 활동하게 됩니다.
 

숙자매 데뷔앨범(네이버 이미지)


이때 타이틀곡이 장욱조 작곡의 ‘별이 내리는 호수’였는데 숙자매의 데뷔곡이 바로 이곡이지요.

번안곡 3곡, 윤항기 작곡의 1곡을 제외한 6곡이 모두 장욱조 작곡의 곡들로 앨범을 꾸미게 되는데, 이 데뷔 앨범에서 B 면 타이틀곡인 장욱조 작곡의 ‘생각나네’가 히트하게 됩니다.
이 곡의 히트로 숙자매는 그해 연말 KBS 10대가수상 중창 부문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이 곡으로 한창 활동하고 있었던 때에 서울에서 서울 국제가요제가 열리게 됩니다.
바로 그 가요제는 산이슬 출신 박경애가 ‘곡예사의 첫사랑’으로 출전하여 열창한 바로 그 대회입니다.
이 대회에 숙자매도 ‘장미와 여인’이란 곡으로 국내 대회 예선을 거쳐 본선에도 나가게 되는데 물론 수상에는 실패합니다.
 

숙자매 2집 앨범 <숙자매의 새 노래들>


성공적인 데뷔를 한 숙자매는 소속사를 옮기게 되는데, 1979년 5월, 새로운 소속사 노만 기획에서 두 번째 앨범 『 숙자매의 새노래들 』을 발표하게 됩니다. 

이 앨범은 사실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10곡 중 6곡이 숙자매의 곡인데다 표지 등 모든 부분이 숙자매로 초점이 맞추어진 앨범이어서 통상 숙자매의 2집 앨범으로 통하는 앨범입니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이 바로 “열아홉이에요”입니다.
숙자매의 최대 히트곡이지요.
오늘 숙자매의 첫곡으로 “열아홉이에요”를 전해 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Gl9RuJMLOc

 
이 앨범의 곡들은 노만 기획의 전속 밴드인 데블스가 연주 및 백 보컬을 해준 곡인데다 작곡가 이승대가 만든 곡들입니다.
당시 이승대는 히트곡 제조기였고 데블스가 연주한 곡은 반드시 뜬다는 것이 정석이던 때였거든요.
기억하시겠지만 이은하의 ‘밤차’, ‘아리송해’ 등 대형 히트곡도 바로 데블스의 연주곡으로 나온 곡이거든요.
그 외에도 윤승희, 정애리, 정난이 등 데블스의 연주로 히트 가수가 된 케이스입니다.

1980년에는 다시 소속사를 옮겨 안타 기획을 통해 3집 앨범을 발표합니다.
이 앨범에서는 ‘한 마리 새가 되어’가 히트를 합니다. 

가왕 조용필이 한창 최고의 주가를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시절인 1982년 연말에도 새 앨범을 통하여 “돌 같은 사람”을 히트시키게 됩니다.
오늘 숙자매의 두 번째 곡으로 이 곡을 전해 드립니다.

숙자매 1982년 발표 앨범


1983년에는 ‘카페리호’, 1986년에는 ‘아리랑’, ‘돌아서면 그만인가요’, 1987년 ‘잊으려’ 등을 발표하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갑니다.
그러나 가왕 조용필이 등장한 이후 가요계의 판도도 많이 달라진 상황에서 숙자매도 예전 인기를 죽 이어나가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었죠.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한동안 공백기 이후에 1999년 마지막 앨범인 ‘너도 그러하기를’을 내놓고 가요계에서 사라져 갔습니다.

허스키한 보컬, 그리고 섹시한 무대매너로 팬들을 사로잡은 숙자매는 현재는 가요계 무대에서는 보기 어렵지만 그들이 부른 곡은 팬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남을 것입니다.

오늘 숙자매의 두 번째 곡으로 1982년에 발표되었던 “돌 같은 사람”을 전해 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2yTUzu3Jb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