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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3인조 밴드 투투에서 2인조 댄스그룹 듀크까지

오늘은 1990년대 중반에 큰 인기를 모았던 그룹을 소개해 드립니다.
제목에서 보듯이 투투입니다.
아마도 많이들 아시는 그룹일 텐데 그룹이라고 하니까 좀 이상한가요?

우리가 흔히 그룹이라 함은 악기를 연주하는 밴드를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 2인조 댄스그룹을 과연 그룹이라 할 수 있을까요?
좀 그렇게 부르기는 미안한데 분명한 것은 투투는 밴드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투투 하면 키 큰 남자 멤버인 김지훈이 노래하고 여자멤버 황혜영이 춤을 추는 정도로 많이 보였을 것이고 그리 생각들 하셨을 겁니다.
당연히 김지훈이 리더일테고 말이지요.

결론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지요.
황혜영은 객원 멤버입니다.

오지훈과 유현재는 중고등학교 동기 동창으로 학생시절부터 밴드 공연을 같이 하게 됩니다.
두 사람이 소속된 밴드는 강남지역에서도 잘 나가는 밴드였는데, 고 3시절인 1991년에는 학교에 나가는 날보다 밴드공연에 나가는 날이 더 많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당시 밴드에는 별도의 보컬이 있었지만 고3이라는 특수성으로 보컬 부모님이 밴드생활 반대를 하게 됨에 따라 보컬이 빠지게 되는데, 남은 일정이 있어서 공연 취소를 할 수는 없었고 해서, ‘청소년 가요제’에 출전한 경력이 있던 강북 지역의 김지훈을 영입해서 보컬을 맡김으로써 투투의 골격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이듬해 각자 대학 진학 후에도 셋이서 같이 언더그라운드 록밴드를 같이 하면서 대중 음악계에 진출할 꿈을 꾸게 됩니다.
1993년 마침내 오지훈과 유현재가 제주도로 MT를 가서 그룹 결성을 구상한 뒤로 김지훈과 같이 1994년 3월에 프로젝트 그룹 투투를 결성합니다.

오지훈이 자신의 핸드폰을 팔아 마련한 보증금으로 봉천동의 지하 월세방을 얻어 투투 1집을 작업합니다.
당시 핸드폰은 고가의 제품이어서 구입비가 100만원이 넘었던 시절이었던지라 이것이 가능했었지요.
지금으로 환산하자면 약 500만원에 육박하는 액수였다고 합니다.

투투라는 팀명은 당시 멤버들의 나이가 모두 22살의 동감내기여서 그렇게 지었다고 하지요.
 

투투 1집


당시 3인조의 보컬그룹으로 출발한 투투의 데뷔음반 타이틀곡으로 내정된 곡은 원래 음반의 유일한 록뮤직인 ‘음주운전’이었고, “일과 이분의 일”이라는 곡은 당시 LP와 테이프의 수록곡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만들었던 곡인데 소속사 사장이 이 곡을 들어보고 나서 급히 타이틀곡을 “일과 이분의 일”로 변경하게 됩니다.(나무위키)

이렇게 해서 1994년 5월 1일 3인조 투투의 데뷔 앨범인 『 TWO TWO 』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타이틀곡인 “일과 이분의 일”의 퍼포먼스를 위해서 댄스멤버가 필요하게 되자 역시 같은 22살인 황혜영을 영입하게 되면서 혼성 4인조로 재편하게 됩니다.(즉, 1집 녹음 당시에는 황혜영은 멤버 아니었지만 음반 표지에는 포함됨)

뒤늦게 가입한 황혜영은 사실 춤추는 댄서였을 뿐, 음악의 전반적인 것은 보컬인 김지훈의 원탑 그룹이었는데 처음에는 사실 김지훈보다는 황혜영의 인기가 압도적이었죠.
그녀의 귀여운 댄스가 많은 팬들을 모으게 한 원동력이었으니까요.

1994년 7월 중순부터 “일과 이분의 일”이 「SBS TV 가요 20」과 「KBS 가요 톱 텐」에서 연속 5주 1위를 하면서 대성공적인 데뷔를 하게 된 것은 멤버들조차 상상하지 못했었지요. 

이 곡은 2014년 중국 드래곤 TV에서 방영한 드라마에서 「일과 이분의 일 여름」이라는 곡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오늘 투투의 대표곡인 “일과 이분의 일”을 첫곡으로 전해드리도록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VebHstmpPw

 
이 곡 하나로 그해 연말 대한민국 영상음반대상의 신인상, 제5회 서울가요대상의 랩댄스부문상, KBS 가요대상의 신인상, 골든디스크 본상 등 각종 상을 휩쓸게 되는 기염을 토합니다.
게다가 후속곡인 ‘그대 눈물까지도’와 ‘내 인생의 러시아워’도 역시 큰 인기를 모으게 됩니다.

특히 ‘내 인생의 러시아워’는 당시 KBS2 주말드라마 「딸부잣집」에 개사된 OST로도 쓰이게 됩니다.

개인적인 인기도는 처음엔 황혜영이 인기를 주도했고 후속곡인 ‘그대 눈물까지도’로 활동하던 때부터 김지훈의 인기가 서서히 올라가는 모양새였었지요.

당시 투투의 1집 음반 판매량이 10위권 안에 들어갈 정도로 신인치고는 대성공을 거둔 투투이지만 그해 연말 베이스를 담당했던 멤버 유현재의 군입대, 홍일점 황혜영이 배우로 전업하면서 팀 탈퇴로 그룹이 와해됩니다.
게다가 리더 오지훈마저 공익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완전히 팀은 해체를 하게 되지요.
 

투투 2집

 

당시에 투투의 최대 라이벌은 그룹 룰라로 서로 비슷한 시기에 데뷔 및 음반을 발표했었기에 상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1995년 룰라는 2집을 발표하고 인기에 시동을 걸게 되었고 투투는 해체된 팀을 재건하기 위하여 홀로 남은 김지훈이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배우 활동으로 팀을 이탈했던 황혜영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다시 투투로 복귀하게 되고 라이벌 룰라의 멤버 구성이 남자2, 여자 2인 점을 고려하여 록그룹에서 활동한 바 있는 임성은과 DJ출신 김준을 보강하여 남성 2, 여성 2의 포맷으로 2기 투투인 ‘투투’가 재결성됩니다.

당시에 음악은 오지훈이 공익요원 복무 전에 만들어 놓았던 곡으로 1995년 6월 30일 『 TWO TWO 2 』를 발표합니다.
이 앨범에서 역시 “바람난 여자”, ‘니가 내 것이 돼 갈수록’이 크게 사랑받지요.
가요 톱 텐 1위는 하지 못했지만 그해 10월에는 가요 톱 텐에서 1위 후보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던 곡이었습니다.

오늘 투투의 두 번째 곡은 2집 앨범 대표곡인 “바람난 여자”를 들려드리도록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sjSuGjP1yc

 
그런데 또다시 그룹이 휘청거리게 됩니다.
이번엔 2기 투투의 리더인 김지훈이 군입대를 이유로 1996년 2월 2기 투투는 다시 해체됩니다.

이에 황혜영이 나서서 그룹을 재건하게 되는데 김진, 김석민, 김재우를 영입하여 뉴투투로 다시 재결성하게 되고 1996년 6월 ‘이미지’란 곡으로 『 TWO TWO 3(NEW TWO TWO) 』 앨범을 발표하지만 크게 사랑을 받지는 못하게 되면서 그룹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됩니다.

1997년 하반기 군에서 제대한 김지훈은 ‘익숙해진 슬픔’이라는 락 발라드 곡을 타이틀곡으로 솔로앨범을 발표하지만 인기를 얻지 못하면서 약 2년간 힘든 시기를 겪게 됩니다.
그 후 1999년 뉴 투투 출신의 김석민과 함께 듀엣 「듀크(DUKE)」를 결성하면서 2000년에 듀크 1집을 발표합니다.
 

듀크 1집


이 앨범에서 테크노 댄스 음악인 “스타리안(Starian)” 이란 곡이 좀 인기를 끌기는 했지만 그리 큰 인기를 얻는 데는 실패합니다.

2000년 하반기에 발표한 듀크 2집은 ‘Party tonight’ 을 타이틀로 하는데 이 곡은 가요 톱 텐 상위권에 오르면서 꽤 인기를 모은 곡이 됩니다.

그 뒤 2001년 여름, 앨범 『 Duke Summer Special 』, 2002년 1월, 앨범 『 Duke Story Of Winter (Winter Special Great Hit Remix) 』, 그 해 10월 3집인 『 In Autumn (A Road, Sky And D.K) 』, 2004년 여름에는 19금 앨범인 『 포르노그라피 』, 2006년 여름에는 알앤비 미니 앨범인 『 The Rebirth Of Duke 』를 발표하지만 대중에게는 어필하지 못한 채 잊히게 됩니다.
 

김지훈


이후 2007년 그룹 듀크는 공식 해체하게 되고, 김지훈은 그해 6월 결혼하게 되면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가 싶었는데 3년 만에 이혼하게 되고, 그 충격으로 재기에 어려움을 겪다가 2013년 12월 12일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자살을 함으로써 생을 마감하게 되지요.

오늘 마지막 곡은 듀크 시절 2000년에 발표한 “스타리안(Starian)”을 들려드리면서 투투편을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qhnnrs3W8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