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싱어송라이터 가수 여진

오늘은 1970년대 말에 크게 사랑받았던 여성 싱어송라이터를 소개해 드립니다.
사실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그리 흔하지는 않은데 오늘 소개해 드리는 가수는 참 재능이 좋았습니다.

오늘 들려 드리는 곡 중 한 곡은 아마도 좀 젊으신 분들의 경우 노영심의 노래로 아시는 분들 많으실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노영심의 곡은 이 곡의 커버 곡임을 알려드립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가수 여진은 본명이 남궁은영으로 1958년 서울 출생입니다.
대중가요로 성공한 가수이지만 원래는 서울대학교 성학과 출신이지요.
여고생 시절부터 이미 싱어송라이터로 유명했습니다.

이화여고 2학년 때인 1973년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개최한 노래 콘테스트에서 응모한 자작곡 3곡이 모두 입상해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었답니다.
당시에는 트로트와 포크가 유행이었는데 그 장르와는 다른 팝적인 분위기의 곡을 직접 쓰고 노래하는 그녀의 능력에 가요 관계자들이 주목했었지요.

그러나 그녀는 대중음악과는 거리가 있는 클래식을 전공하고자 서울대 성학과에 진학합니다.
그녀가 대학 졸업 후 음악 교사 발령을 기다리고 있을 때 여고생 시절에 그녀를 눈여겨보았던 MBC PD가 찾아와 음반 취입을 제안합니다.
 

여진의 데뷔앨범

이렇게 해서 1979년 8월에 그녀의 데뷔 앨범인 『 여진의 노래 모음 1집 』이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 음반이 발표되고 난 3일 뒤에 그녀는 중학교 교사로 발령받았고, 가수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후에는 가수 활동이 없이 16년간 교직생활에만 전념했지요.
그녀가 활동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그리움만 쌓이네”와 “꿈을 꾼 후에”가 연속적으로 히트하는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이 앨범에서는 김중순 작사 작곡의 ‘이별’을 제외하고는 수록곡 11곡(건전가요 제외) 중 10곡을 모두 그녀의 자작곡으로 채우는데,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포크 계열의 일부 가수를 제외하면 여성 가수가 자작곡으로 채우는 경우는 드물었던 시대였습니다.

특히나 이 당시는 트로트와 포크, 디스코 등이 주류였던 시대였는데 스탠더드 팝의 그녀의 곡들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요.

이 앨범 수록곡 중에서 먼저 사랑을 받은 곡은 “꿈을 꾼 후에”입니다.
이 곡은 2000년대 들어서 이정봉, 적우 등이 자신의 앨범에 커버하기도 합니다.
 

이어서 후속곡으로 히트한 곡은 A 면 4번째 수록곡인 “그리움만 쌓이네” 였지요.
이 곡을 1995년 후배 싱어송라이터인 노영심이 참 좋아해서 자신의 2집 앨범에 커버해서 수록하면서 역시 사랑을 받았는데 이 곡이 일부 젊은 분들은 오리지널로 알고 있는 것이지요.

노영심이 친구에게 선물로 받은 녹음테이프에 담겨 있는 이 곡을 듣고 반해서 이 곡의 원작자인 여진을 수소문한 끝에 커버 허락을 받아 1995년에 발표했었는데 노영심은 잘 아시다시피 변진섭의 ‘희망사항’을 작곡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당시에 노영심 버전이 히트하면서 오리지널인 여진도 재조명을 받았었지요.
이 곡은 이후에도 로이킴, 박기영, 이정, 다비치 등 수많은 가수들의 단골 커버 곡이 됩니다.

여진은 교사 생활을 하면서도 음악에 미련이 남아서 1987년에 기존 히트곡과 ‘지금 이 자리에’ 등 신곡들을 추가해서 2집 앨범인 『 여진 2 』를 발표하지만 당시 교사로 재직 중이어서 역시 활동을 하지 않은 탓에 2집에서 새로이 히트를 한 곡은 없었습니다.
 

여진이 2009년 발표한 베스트와 신곡수록 앨범표지

2000년에도 ‘이별할 수 없는 이유’를 타이틀로 한 3집 앨범을 냈었지요.

여진은 1995년부터는 아예 교직을 떠나서 평범한 주부로 생활하고 있는데 국립국악원장인 김철호 씨와 결혼하여 1남 1녀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간혹 권진원 등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나와 얼굴을 보여주곤 한다지요.

오늘은 1979년에 발표된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곡으로 당시 활동을 하지 않은 상태임에도 크게 사랑을 받았던 곡인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와 “꿈을 꾼 후에”를 같이 들려드리도록 합니다.
헬요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8DHtpKFr4w

그리움만 쌓이네

https://www.youtube.com/watch?v=e2ZonhQ5JNc

꿈을 꾼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