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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가수 정애리 – 얘야 시집가거라

오늘은 70년대 중 후반에 인기를 얻었던 가수 정애리에 대해서 알아본다.
정애리에 대해서는 중견 탤런트 정애리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7080 팬들에게는 가수 정애리도 기억날 것이다.
많은 히트곡을 가지고 있는 가수가 아니어서 금방 떠오르는 가수는 아니리라 본다.

1952년생 본명이 정경복인 가수 정애리는 시원시원한 창법으로 특히 남성팬들에게 주목을 받았던 서구형 미인가수이다.
19세 때인 1971년 그녀는 주애라, 나훈아, 김하정, 김상희, 배성, 최동길 등과 함께 컴필레이션 앨범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 앨범 B 면 타이틀곡인 ‘어쩔 수 없어서’와 2번 트랙 ‘슬픔을 더해도’라는 곡을 수록하면서 가요계에 데뷔하게 된다. 즉, 가수 정애리의 데뷔곡은 ‘어쩔 수 없어서’가 되는 것이다.
1972년에도 컴필레이션 앨범에서도 ‘사랑해요’라는 곡을 수록하지만 이때까지도 이 곡들이 대중에게 다가가지는 못하게 된다.

이렇게 오랜 세월동안 무명가수의 설움을 달래 오다가 1977년 백호빈, 황원, 장현주 등과 함께 컴필레이션 앨범에 다시 참여하는데, 이 앨범은 사실상 정애리의 준 독집이라 할 정도로 수록곡 11곡(군가 제외) 중에서 7곡을 수록하여 발표된 앨범이다.
 

"얘야 시집가거라"가 수록된 앨범

 

바로 이 앨범 B 면 타이틀곡이 그녀의 유일한 히트곡인 “얘야 시집가거라”였다.
그런데 이 곡은 사실 그녀의 신곡이 아니고, 1976년 윤승희의 데뷔 앨범인 『 윤승희 신곡 모음 』에 수록되어 발표되었던 곡으로 정애리는 윤승희의 곡을 리메이크하여 큰 사랑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허스키한 음색이긴 하지만 시원하고 풍부한 성량으로 부른 “얘야 시집가거라”의 히트로 정애리는 1978년 TBC 여자가수상 후보로 선정되면서 당시 TV 및 라디오에 단골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 곡의 후속곡으로 ‘사랑을 가르쳐 주세요’라는 곡도 방송을 좀 탄 곡이었는데, 이 곡 역시도 리메이크 곡이었다.
이 곡은 1969년 태정이라는 가수가 불렀던 곡을 리메이크 한 곡이었다.
정애리는 리메이크 곡으로 더 잘 알려진 가수였으니......

그녀가 그동안 발표했던 곡들은 모두 컴필레이션 앨범이었는데, 1979년에 발표했던 ‘퇴계로의 밤’을 타이틀로 한 앨범은 그녀의 첫 독집앨범이었다.
또한 1980년에 두 번째 독집 앨범 『 정애리 새 노래 』, 1981년 세 번째 독집 『 어이해 』를 발표하지만 히트곡을 만들지 못하면서 그녀는 원 히트 원더 가수로 남게 된다.
 

1980년에 발표한 앨범

 

사실 ‘어이해’란 곡도 방송을 좀 타긴 했던 곡이긴 했는데, 정애리는 레코드사(당시는 레코드사가 소속사였음)에서 좀 더 밀어주면 크게 히트할 수도 있었다며 불만을 터뜨리면서 레코드사와의 갈등도 있었다.
이후 그녀는 더 이상 정규 음반을 내지 않고 한동안 가요계를 떠나 있었다.

10여 년이 지난 1993년부터 『 뽕짝 미스김 시리즈 』메들리 음반을 몇 장 내게 된다.
그녀의 음반은 그것이 전부였다.

이렇게 단 하나의 곡으로 오랜 세월 활동하던 정애리는 2014년 8월 10일,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서 산책을 하다 실수로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62세의 나이로 실족사하면서 더 이상 시원시원한 정애리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다만, 2020년 KBS <가요무대>에서 고인이 되었다는 그녀가 출연하여 “얘야 시집가거라”를 부르는 모습이 공개되어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한 바 있는데, 이는 2000년 3월 13일 방송되었던 모습을 그녀의 생전 영상으로 보여준 것이었다.

오늘은 가수 정애리가 1977년에 발표했던 유일한 히트곡 “얘야 시집가거라”를 전해드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2OYkmkcc7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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