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마(Kaoma) – 람바다(Lambada)

1980년대 말에, 더 정확히 말하자면 1989년 전세계를 댄스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댄스가 있었다.
바로 람바다(Lambada)였다.

람바다(Lambada)는 원래 브라질에서 시작된 브라질의 전통 춤이라고 한다.
브라질어로 ‘채찍’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람바다(Lambada)는 브라질에서 시작된 것으로 룸바, 살사, 레게 춤 등이 혼합되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상당히 경쾌한 댄스여서 급속도로 브라질 전역으로 번져나가 1930년대까지 크게 유행을 하기는 했었지만, 춤이 너무 외설적이다 보니까 상류층에게는 금지된 춤으로 외면당하고 흑인이나 인디언 어부 등이 추는 춤으로 그 범위가 좁아졌다고 한다. 

파트너끼리 다리를 감은 채 몸을 밀착해서 추는 춤인지라 성의 문란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측면으로 생각한 당시 어르신들은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카오마는 프랑스에서 결성되었다

 

그러면 이 곡을 전 세계에 히트시킨 카오마(Kaoma)는 어떤 그룹일까?
람바다(Lambada) 춤이 브라질에서 시작된 춤인지라 당연히 브라질 그룹일까?
아니면 이 람바다(Lambada)의 가사가 포르투갈어이기 때문에 포르투갈 그룹일까?

둘 다 아니다.
람바다(Lambada)를 부른 그룹 카오마(Kaoma)는 사실 프랑스에서 결성된 그룹이다.

카오마(Kaoma)는 1989년 프랑스에서 혼성 7인조로 결성된 그룹인데 구성원은 프랑스, 브라질, 세네갈 출신 등 다국적 그룹이다. 
물론 메인보컬인 Loalwa Braz를 중심으로 브라질 출신 연주자들과 댄서팀이 주류이긴 하지만......

그룹 결성 원년인 1989년에 데뷔앨범 『 World beat 』를 발표하게 되는데 이 앨범의 타이틀 곡으로 수록된 곡이 바로 “람바다(Lambada)”였고, 이 곡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대히트했던 것이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1,200만장이 팔리면서 유럽의 음반 사상 가장 성공적인 싱글 중 하나로 기록된다.
 

"Lambada"가 수록된 카오마의 데뷔앨범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벨기에, 핀란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등 거의 전 유럽차트에서 1위에 올랐고, 미국 빌보드 라틴 음반차트에서도 1위에 오른 곡이다.
다만, 빌보드 싱글차트에서는 46위, 영국에서도 4위에 그친 것은 자국의 보수주의를 반영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이 곡은 리메이크 곡이다.

이 곡은 원래 볼리비아의 전통 민속음악 밴드인 Los Kjarkas가 1981년에 발표했던 구슬픈 발라드곡인 ‘Llorando se fue’였다고 한다. 
1986년에는 이 곡을 다시 브라질의 여성 싱어송라이터인 Marcia Ferreira가 포르투갈어로 번안하면서 원곡과는 달리 라틴 댄스 리듬과 비트를 가미해서 “Chorando se foi”라는 곡으로 발표해서 당시 브라질에서는 꽤 히트를 했다고 한다.(브라질의 언어는 포르투갈어를 사용한다 함)

3년 뒤인 1989년 프랑스 그룹 카오마(Kaoma)가 이 곡을 더욱더 정열적으로 리메이크해서 “람바다(Lambada)”로 재탄생시킨 것이 전 세계에 람바다 열풍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는 원곡자에게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번안 리메이크 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하자면 남의 곡을 훔쳤다는 것인데 지금이야 원만히 해결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이 문제로 논란이 많았었다.

어쨌거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 곡의 히트에 이어 카오마(Kaoma)는 1998년과 2011년에도 새로운 앨범을 발표하지만 쓴 잔을 마신 채 이 앨범을 다시 편집해서 발표하는 등 이 음반으로만 유지해 오다가 지금은 조용하다.
전작이 너무 크게 성공하면 후작이 어려워지는 징크스 때문인 듯 하다.
 

그룹 카오마의 리드보컬은 63세로 자택 인근에서 피살되었다

 

그룹이 해체 및 여타 이야기는 들려오지 않았지만 리드 보컬인 Loalwa Braz(로알와 브래즈)가 탈퇴했다는 이야기가 소문으로 들려왔었고, 2017년에는 브라질에서 살해되어 차량에서 불에 탄 채로 경찰에 발견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2011년 빌보드 넘버원 싱글을 4곡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여성가수이자 배우인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가 이 곡을 샘플링한 곡 “On the floor”를 발표하여 영국 차트 1위 및 빌보드 Top 10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그녀로서는 6년 만의 기록이다.
음원이 유출되는 바람에 음반발매에 앞서 먼저 싱글로 공개했다. 
물론 원곡인 람바다(Lambada)의 열풍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원곡과는 좀 다른 묘미와 흥미가 있는 곡이다.

오늘은 1989년 전 세계를 댄스 열풍 속으로 몰아넣은 세계인의 댄스곡 그룹 카오마(Kaoma)의 “람바다(Lambada)”를 전해드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iyLdoQGBc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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