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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90년대 지 드래곤 양준일 – 리베카

몇 년 전에 갑자기 팬들에게 재조명을 받으며 인기 급상승했다가 사라진 가수가 있었다.
흔히 90년대의 지 드래곤 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양준일이다.
그가 갑자기 재조명을 받았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양준일은 사실 90년대에 가수로 활동하던 그 시절에는 그리 큰 인기를 모았던 것은 아니었다.
아마도 너무 앞서나간 음악을 했던 것이 팬들에게 어필되지 못한 탓이었을게다.
다분히 진보적인 음악을 했던 것은 있었지만 당시 우리의 팬들의 정서에 맞는 음악은 아니었을지 모른다.

지난 2019년 8월 12일,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90년대 지드래곤으로 불리며 재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문제가 출제되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정답으로 언급된 사람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양준일이었다.
 

 

후배 가수 지드래곤과 용모가 닮아서 그 기준으로 90년대 지 드래곤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순서로 따지자면 지 드래곤이 2000년대 양준일이라고 해야 더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1990년대에 활동을 하다가 금새 사라져 버린 가수이기에 아마도 기억을 못 하시는 분들 많으실 줄 알지만 요즘 새로이 주목을 받는 인물이기에 그때를 회상하며 오늘의 주인공으로 소개드린다.

1969년 출생한 미국 교포가수 양준일은 1991년 8월, 이범희 작곡의 “리베카”라는 타이틀곡을 담은 데뷔 앨범 『 Yang Jun il 』을 발표하였다.
이 앨범은 “리베카”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곡들이 작곡가 이범희의 곡들로 채워진다.

그런데 댄스 뮤직 타이틀곡인 “리베카”가 표절 판정을 받으면서 크게 뜨지 못한 채 2집 활동 이후로 미국으로 돌아가버린 가수이다.

독특한 스타일과 여성스러운 용모로 지금 기준으로서는 마니아층이 생길만했지만 당시에는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댄스도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키는 댄스로 독창성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개인적인 판단이다.
 

양준일 1집 앨범

 

어쨌든 1집 타이틀곡 “리베카”는 원곡이 아니었다.
이 곡의 원곡은 1987년 무명가수 이명호가 발표한 바 있는 ‘전원의 이별’이었다.
이성만 작사, 이범희 작곡의 곡으로 발표되었었다.

그런데 이 곡이 뜨지 못하게 되자 작곡가 이범희는 가사와 편곡을 완전히 바꾼 뒤 “리베카”라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1991년 양준일을 통하여 발표한다.
물론 작곡가가 같으니 원곡과 양준일의 리메이크 곡은 문제는 없어 보였다.

그런데 문제가 불거졌다.
“리베카”의 전주와 비트가 1989년에 발표된 자넷 잭슨의 ‘Miss you much’와 거의 동일하다.
게다가 멜로디 부분도 1984년에 발표된 프린스의 앨범 『 Perple Rain 』의 수록곡 ‘Take me with U’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 부분을 심의한 결과 1993년 “리베카”는 표절곡으로 최종 결정이 되면서 양준일은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양준일 2집 앨범

 

“리베카”가 표절 판정 결과가 나오기 전인 1992년 11월에는 양준일이 2집 앨범 『 나의 호기심을 잡은 그대 뒷모습 』을 발표하는데 이 앨범은 주로 자작곡을 수록하면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실력을 부각하며 ‘가나다라마바사’, ‘Dance with me 아가씨’ 등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외모 및 퍼포먼스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이라 평을 받았지만 당시 트렌드에는 맞지 않은 풍토여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채 꿈을 접어야 했다.
당시에 과한 외국어 사용도 그의 활동에 아킬레스건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자신의 1집과 2집을 실패한 뒤인 1994년에는 혼성 댄스그룹 철이와 미애의 2집 앨범 ‘뚜벅이 사랑’을 작곡하고 그 앨범을 프로듀서 하면서 재기를 꿈꾸다가 비자 만료 뒤 연장이 안 되면서 한국을 떠나게 되었다.

그 뒤 시간이 흐른 2001년에 다시 돌아와 프로젝트 혼성그룹 V2를 결성해 V2 1집 앨범 『 Fantasy 』를 발표한 바 있었다.
대표곡은 ‘Fantasy’, ‘Because’등 이었지만 역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우리에게는 잊힌 가수가 되었다.

그는 현재 부인과 아들과 함께 미국에 거주 중이며,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팬카페 판타자이에 종종 글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가끔 귀국하여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곤 했는데, 2020년 ‘Rocking Roll Again’, 2021년에는 EP 앨범 『 Day By Day 』와 디지털 싱글 ‘Shut up, I love you’ 등을 발표한 바 있다.

2022년에는 4곡의 디지털 싱글곡을 발표한 바 있다.
‘Big lips’, ‘CRAZY HAZY’, ‘CRAZY HAZY Remix’, ‘Beautiful’이 그 곡이다.
2023년에도 ‘Beautiful’을 리믹스한 ‘Beautiful Club Mix’를 발표한 바 있다.

앞서 기술했듯이 90년대 지드래곤이란 평가를 받으며 그 당시 양준일을 알지 못한 사람들이 그의 근황을 수소문하며 그는 최근에 느닷없이 인기의 정점에 섰다가 지금 다시 그 열기가 식어버린 듯하다.

오늘은 1990년대 초, 왕성한 활동을 보이며 현재 기준 90년대 지드래곤으로 평가받는 가수 양준일이 1991년에 발표한 “리베카”라는 댄스음악을 전해드린다.
비록 곡 자체는 표절로 판명 났지만 음악은 살아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QNlbD8B49Q

 
#양준일 #9년대지드래곤 #리베카 #리베카표절 #리베카원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