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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제7회~제9회 mbc 대학가요제 대상(1983~1985년)

1977년 대학가요제가 대학 캠퍼스의 신선함과 건전함을 콘셉으로 삼아 그동안 발전을 거듭하며 많은 스타들을 양산해 왔고, 이후 수많은 가요제의 바탕이 되어 오면서 영향력을 키워 왔습니다.
그러나 당시 군사정부가 생각했던 대학가의 건전함이 아닌 상업주의와 퇴폐문화를 양산한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존재하였고, 학생들 또한 대학가요제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게 되면서 한때 대안으로 통일노래한마당이란 행사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제5회 대회에서 대상곡인 ‘바윗돌’이 금지곡이 되면서 참가곡이 많이 위축이 되었고, 이에 따른 대중 인기곡도 차츰 줄어 그나마 대상곡에 한정된 인기곡만 양산하는 결과가 이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오늘은 각 대회의 대중적 인기곡이었던 대상곡만 3곡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제7회 대학가요제 대상(1983년) : 에밀레 – 그대 떠난 빈 들에 서서 

1983년 대학가요제 대상에는 서강대 음악 동아리 에밀레 1기 출신인 김광엽, 김대익, 심재경이 트리오로 나와서 김광엽이 만든 곡인 “그대 떠난 빈 들에 서서”로 수상하게 됩니다.

이후 팀은 가요계에서 더 이상 활동하지 않아 팬들에게 곧 잊힌 팀이 되었지만 한 때 대상곡은 팬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대상 수상 후 대학 축제 등에서는 종종 활동 했지만 방송활동을 하지는 않았었지요.
원래 가수활동을 염두에 두고 가요제에 나온 것이 아니라지요.

그 후 서강데 음악동아리 에밀레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하는데, 1995년에도 가요제에 참가하여 대상을 수상했던 적이 있었지만 대중적 인지도는 거의 없었습니다.
 

제7회 대학가요제


또한 이 대회에서는 ‘친구여’라는 곡으로 공동 은상을 수상한 남성듀오가 있었는데, 이 중 한 명이 후에 mbc 드라마 <서울의 달> OST의 히로인 장철웅입니다.
당시 영남대학교 재학 중 이었었지요.

또한 이 대회에서 주목이 되는 이가 또 있었는데, 뉴욕 출신 4인조 록그룹 어금니와 송곳니들이 ‘한우리’라는 곡으로 동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이 그룹은 이무창⦁이무송 형제가 주축이 된 그룹으로 후에 ‘사는 게 뭔지’로 크게 인기를 얻었던 이무송이 바로 이 그룹 멤버로 대학가요제에 참가해 동상을 수상했던 인물이지요.

장철웅과 이무송이 참가했던 곡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곡이 아니어서 오늘 들려드리지는 않지만 반가운 이름들이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첫 곡은 1983년 제7회 대학가요제 대상곡인 3인조 트리오 에밀레의 “그대 떠난 빈 들에 서서”를 전해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9c9yVgAtBI

 
 
☞제8회 대학가요제 대상(1984년) : 이유진 – 눈물 한 방울로 사랑은 시작되고

1984년 대학가요제에서는 성균관 대학교 3학년생이던 이유진이 참가해서 발라드곡 “눈물 한 방울로 사랑은 시작되고”라는 곡으로 대상을 수상합니다.
짙은 호소력과 가창력이 돋보인 이유진의 등장으로 음악 관계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었지요.

그러나 가수데뷔 후 여러 앨범을 발표한 바 있었지만 대중적인 히트를 기록한 곡은 사실상 없습니다.
가창력이 상당했는데 그녀에게 좋은 곡이 따라주지 않았던 까닭입니다.
지금은 엔터테인먼트 이사로 재직 중이며 음악 관계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필자가 예전의 영등포구 시민의 날에 동대표로 노래자랑 참석했을 때에 위로를 주었던 당시 심사위원이었습니다. ㅎㅎ
 

대학가요제 당시의 이유진


또한 이 대회에는 고은희·이정란이 참가한 바 있었는데 수상은 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출전곡은 ‘그대와의 노래’ 였지요.
고은희·이정란은 당시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이듬해에 ‘사랑해요’를 발표하여 대중적으로 크게 사랑을 받은 바 있었습니다.

후에 이문세와 듀엣으로 ‘이별 이야기’를 불렀던 이가 바로 고은희 이지요.
고은희 아들이 mbc 위대한 탄생 출신인 데이비드 오라고 하네요.

오늘은 1984년 제8회 대학가요제 대상곡으로 이유진이 부른 “눈물 한 방울로 사랑은 시작되고”를 두 번째로 들려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V_dFeCHb7I

 
 
☞제9회 대학가요제 대상(1985년) : 높은음자리 – 바다에 누워

1985년 대학가요제에서는 부산 동의대학교 혼성듀오인 높은 음자리가 출전하여 “바다에 누워”라는 곡으로 대상을 수상합니다.
이 곡은 엄청나게 히트하면서 1986년에 kbs 가요 톱 텐 5주 연속 1위로 골든컵을 수상한 곡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싱어게인 출신 이무진이 리메이크 하여 재조명을 받은 곡이지요.

이 곡으로 높은음자리는 1986년도 연말 KBS, mbc 양대 방송사 신인상을 거머쥐기도 합니다.
당시에는 1집 앨범 ‘나 그리고 별’과 ‘딩동댕’까지 연달아 히트하는 대성공적인 데뷔였었거든요.

김장수, 임은희의 혼성듀엣 높은 음자리란 팀명은 가창력도 좋고 높은 음도 잘 내기 때문에 지어진 팀명이라고 합니다.
대상곡 “저 바다에 누워”는 김장수 작사 작곡의 곡인데, 김장수는 전년도인 8회 대회 동상 수상곡인 ‘소꿉친구’를 작사 작곡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듀엣 높은 음자리(김장수 임은희)


2집 앨범 ‘새벽새’까지 한창 잘 나가던 때에 스캔들이 터지면서 두 멤버간 다툼으로 팀이 깨어집니다.
여성 멤버 임은희는 이후 1989년 솔로 앨범을 발표하지만 잘 되지 않았고, 이후부터 가요계에서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녀가 발표했던 솔로 앨범 중 ‘연인이여’라는 곡은 이듬해에 박남정이 ‘여인이여’라는 곡으로 리메이크하여 상당한 인기를 모으기도 했지요.

김장수는 이후 다른 멤버를 영입해 팀을 이끌어가지만 인기를 회복하지 못했고, 지금은 솔로로 트롯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 대회의 은상을 수상한 신입생들은 서울예전 4인조 혼성 그룹으로 팀명과 같은 제목의 ‘신입생’으로 은상을 수상한 뒤 대중적으로도 좀 알려진 곡이기는 합니다.
또한 수상자 명단에는 없었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가수 원미연도 바로 이 대회에 ‘들녘에서’라는 곡으로 출전하며 가요계에 들어온 케이스입니다.

오늘은 1985년 제9회 대학가요제 대상곡으로 높은음자리의 “바다에 누워”를 들려드립니다.
시원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851SJt4-c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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