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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90년대 이후의 mbc 대학가요제

1977년 제1회 대학가요제가 개최된 뒤로 1980년대 후반까지는 대학가요제가 그야말로 스타 산실이 되었었고, 대학가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 준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는 가요계가 아이돌과 댄스 바람으로 변하기 시작하였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하면서 가수를 꿈꾸는 가수 지망생들이 대거 엔터테인먼트로 몰리게 됩니다.

따라서 대학가요제의 영향력이 그만큼 줄어들었고, 참가자가 줄어드는 데다가 방송 시청률조차 바닥을 치게 되면서 가요제 측에서 문호 개방 및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2012년 제36회 대학가요제를 끝으로 대학가요제는 폐지하게 됩니다.
같은 방송사에서 경쟁하던 강변가요제 또한 같은 이유로 먼저 폐지된 바 있습니다. 

오늘은 제13회 대학가요제 이후 대중에게 사랑받은 사실상 마지막 곡과 이후 대학가요제를 통해서 나중에 가요계 및 방송계에 나오게 되는 예비스타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제13회 대학가요제


☞제13회 mbc 대학가요제 대상 : 전유나 – 사랑이라는 건(1989)

1989년 mbc 대학가요제의 대상은 경성대에 재학 중이었던 전유나의 “사랑이라는 건”이 수상하였습니다.
이 곡이 대학가요제 출전 곡으로서 대중에게 사랑받은 사실상 마지막 곡입니다.
전유나는 이후 1991년 데뷔 앨범 ‘너를 사랑하고도’를 발표하며 대스타로 우뚝 서게 됩니다.(16주 연속 2위)

1992년 2집 ‘너를 위한 이별’도 역시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1994년 3집 앨범 ‘혼자서’가 사실상 실패하면서 그녀는 가요계에서 사라졌고, 어느새 그녀의 근황은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실용음악과 겸임교수 및 백석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출강을 하는 교수가 되어 있었습니다.
 

전유나


2016년부터 지난 4월까지는 국방FM에서 방송을 진행했었다고 하네요.
2012년부터 간간히 미니 앨범을 발표하며 다시 활동은 하고 있지만 대중에게는 잊힌 이름이 된 듯합니다.
오늘 대학가요제 시리즈편 마지막 곡은 1989년 제13회 대학가요제 대상곡인 전유나의 “사랑이라는 건”을 들려드립니다.

☞이지연 : 1989년 제13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이별은 계절에 실려’라는 곡으로 은상을 수상한 이는 이지연이었습니다. ‘바람아 멈추어다오’로 유명한 그 이지연과는 동명이인인데, 이후에 ‘사랑 안 할래’ 등의 곡으로 가수활동을 하다가 예명을 이연경으로 바꾸고 <딩동댕 유치원>과 영화 <써니> 등에 출연하면서 지금은 연기자로 활동 중에 있습니다.

☞이재영 : 1989년 제13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그대 떠나도’라는 곡으로 동상을 수상한 이가 있는데, 이재영입니다. 이후 이재영은 1991년 데뷔앨범 ‘유혹’을 발표하여 대단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바 있습니다.
최근인 2021년에는 오랜만에 신곡 ‘끗발’을 발표했었지요.
 

이재영


☞박칼린 : 1989년 제13회 mbc 대학가요제에는 참가곡이 인기를 얻은 곡은 단 한 곡이지만 유명한 이들이 많이 참가했던 대회였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현재 뮤지컬 음악감독 및 연출가로 활동 중인 한국과 리투아니아 혼혈 미국인인 박칼린도 이 대회에서 미주대표로 박영미라는 이름으로 참가한 바 있었습니다만 수상은 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참가곡은 ‘사막의 비’ 였습니다.

☞오현란 : 1990년 제14회 mbc 대학가요제에는 강원대 재학생 이었던 오현란이 참가한 바 있었는데 수상은 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가지 마라’라는 곡으로 가요제에 참가했었는데, 1995년~1998년까지 그룹 페이지의 1대 여성 멤버로 활약했던 여성이 바로 이 오현란입니다. 이후 솔로가수로 활동했지요.

☞김경호 : 1991년 제15회 mbc 대학가요제에는 ‘긴 이별’이라는 발라드곡으로 참가하여 동상을 수상한 이가 있습니다. 1994년 1집 ‘마지막 기도’와 1997년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의 주인공인 샤우팅 창법 그 김경호입니다.
당시에는 짧은 머리의 말쑥한 모습으로 지금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지만 그 당시도 창법은 지금과 거의 흡사했습니다.

대학가요제 당시의 김경호


☞장현철 : 1992년 제16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사랑했던 나의 너’라는 곡으로 동상을 수상한 이도 후에 유명가수가 됩니다. 이듬해 초에 드라마 주제곡인 ‘걸어서 하늘까지’를 불러 골든컵을 받은 주인공인 장현철이 바로 그 대학가요제 출신입니다.

☞배기성 : 1993년 제17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공동 은상을 수상한 이 중에는 배기성이 있습니다.
당시 솔로로 출전하여 ‘노을진 바다’를 불렀었지요.
이후 1999년부터 그룹 캔의 2기 멤버로 이종원과 호흡을 맞추면서 2002년 드라마 <피아노> 주제곡인 ‘내 생애 봄날은’으로 mbc <생방송 음악캠프>에서 3주간 1위를 하는 대히트를 한 주인공입니다.

☞박원상 : 배기성과 함께 제17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공동 은상을 수상한 팀이 있습니다.
당시 숭실대 대표 트리오 Blues라는 팀명으로 ‘아무 말도 말아요’를 불렀었는데, 멤버 중 박원상은 지금 배우로 활동 중입니다.

☞전람회 : 1993년 제17회 mbc 대학가요제에는 또 한 팀의 눈에 띄는 팀이 있었는데, 김동률&서동욱의 듀엣팀인 전람회가 주인공입니다. 당시 연세대 대표로 ‘꿈속에서’라는 곡을 불러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지요.
이듬해에는 정규 데뷔앨범을 발표하면서 ‘기억의 습작’이라는 명곡을 만들어 낸 바로 그 전람회가 바로 이 대회 특별상 출신이었습니다.

☞이승윤 : 2012년 대학가요제 마지막 대회인 제36회 mbc 대학가요제에는 지금은 스타가 된 이승윤이 출전한 바 있었습니다. 물론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당시 출전곡은 ‘없을 걸’이었습니다.
2021년 싱어게인 30호 이승윤이 최종 우승하면서 스타가 되었었지요.

이승윤


※지금까지 대학가요제 시리즈 편을 구독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저는 네이버 블로그를 하다가 오늘까지 3개월간 티스토리로 외도를 하면서 그동안 음악을 포스팅 했었는데, 진입장벽이 높고, 구성이 산만한 티스토리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오늘 이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티스토리를 떠나 다시 네이버 블로그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동안 찾아주신 분들게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또한 감사하다는 말씀도 아울러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 곡으로 1989년 제13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곡인 전유나의 “사랑이라는 건”을 들려드리며 저는 물러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lC_6P6fVH0